핵심 요약
- 생산성 응답 80%, 영업이익 기여 37%
- 빨라진 일이 멈추는 곳은 사람 사이
- 일한 시간 옆에 기다린 시간을 적기
- 아낀 시간을 쓸 곳 하나 정하기
맥킨지의 2026년 글로벌 조사에서 AI로 개인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80%였지만, AI가 조직의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응답은 37%였습니다. 김광진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는 2026년 10월 31일 한경비즈니스 칼럼에서 이 간극을 메울 장치로 'AX 넛지(nudge)'를 제시했습니다. 성과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선택하도록 돕는 작은 장치를 뜻합니다.
AI로 빨라진 일은 왜 조직 성과로 이어지지 않나
칼럼은 반나절 걸리던 보고서를 1시간 만에 만들어도 검토와 결정이 밀리고, 완성된 제안서가 부서 사이에서 확인과 검증을 거듭하는 장면을 짚었습니다. 각자의 일은 빨라졌는데 조직의 일과 성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진단입니다.
칼럼이 인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2026년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는 AX의 성패가 직원이 AI를 얼마나 잘 쓰는가보다 조직이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업무와 운영 체계를 얼마나 바꾸는가에 달려 있다고 봤습니다. AI 효과와의 연관성에서도 문화, 관리자의 지원, 인재 운영 등 조직 측면의 요인이 개인 요인보다 크게 나타났습니다.
김 교수는 각자도생하는 AX에서 세 가지 손실이 생기기 쉽다고 짚었습니다.
- 지식의 손실: 동료의 좋은 방법을 몰라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합니다.
- 협업의 손실: 다음 사람이 다시 확인하느라 생기는 손실입니다.
- 여력의 손실: 아낀 시간을 중요한 일에 쓰지 못합니다.
리더가 설계할 AX 넛지 세 가지는 무엇인가
1. 동료의 좋은 방법을 쉽게 찾아 쓰게 한다
유용한 프롬프트와 노하우가 개인의 대화창에 머무르면 다른 사람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합니다. 칼럼은 공유 게시판에 사례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어떤 업무에 쓸 수 있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아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예로 든 방법은 기존 주간회의의 15분을 'AX 경험 리뷰'에 쓰는 것입니다. 반복 업무 하나를 골라 어떤 문제를 AI로 어떻게 풀었는지 공유하고, 사용 조건·필요한 자료·검증 방법을 짧게 정리합니다.
리더가 확인할 것은 등록 건수보다 다른 사람이 실제로 이어서 썼는지, 시행착오가 줄었는지입니다. 칼럼이 인용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2026년 9월 연구에 따르면 라이터(writer)는 전사회의에서 동료들이 채택한 업무 방식과 그 성과를 소개하고 공로를 인정합니다.
2. 일이 막히는 곳을 찾아 흐름을 잇는다
하루가 걸릴 제안서를 1시간 만에 만들어도 승인과 검토에 이틀이 걸리면 고객은 그만큼 기다리게 됩니다. 칼럼은 최근 처리한 요청 한 건을 골라 접수·준비·검토·결정·답변 순서로 적고, 단계마다 실제로 일한 시간과 기다린 시간을 나란히 표시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막힌 이유에 따라 연결 방법도 달라집니다.
- 정보가 부족하면 전달할 내용을 맞춥니다.
- 승인이 밀리면 담당자가 결정할 범위를 정합니다.
- 완료 기준이 다르면 다음 사람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기준을 합의합니다.
영업이 고객 요청을 넘길 때는 '고객이 원하는 결과', '확인한 사실과 근거', '남은 확인사항', '다음 담당자와 필요한 결정'을 함께 전달하고, 받는 사람은 '바로 시작 가능' 또는 '추가 확인 필요'를 표시하게 합니다. 성과는 고객 요청부터 최종 답변까지 걸린 시간, 되돌아온 업무의 횟수, 오래 대기한 건수가 줄었는지로 확인합니다.
3. AI로 아낀 시간을 성과에 다시 투자한다
BCG의 '2026년 AI 앳 워크(at Work)' 조사에서 정기적으로 AI를 쓰는 일선 직원의 42%가 주당 하루에 해당하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66%는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도움을 거의 또는 전혀 받지 못했고, 절반 이상은 더 전략적인 업무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칼럼이 제안한 출발점은 주간 계획입니다. 리더와 팀원이 '줄이거나 없앨 일 하나'와 '그 시간으로 진전시킬 중요한 일 하나'를 함께 정하고, 고른 일을 일정에 연결합니다. 이후 고객의 불편이 줄었는지, 멈춘 제안이 진전됐는지, 반복되는 같은 실수를 막았는지를 살펴봅니다. 칼럼은 AX 회의에서 다음 질문을 챙겨 보라며 글을 맺었습니다.
“우리 팀에서 누군가 더 잘하게 된 일이, 동료와 고객에게 어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었는가.”
한국 기업 AX 시사점
AX 성과를 점검한다면 AI를 쓰는 사람이 몇 명인지보다 업무가 사람과 부서 사이를 넘어갈 때 얼마나 기다리는지를 먼저 세어 보는 편이 순서입니다. 개인의 작업 시간이 줄어도 승인·검토 단계의 대기 시간이 그대로라면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은 줄지 않습니다.
프롬프트 공유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면 등록 건수 대신 다른 팀원이 그 방법을 이어서 썼는지를 지표로 두는 편이 지식의 손실을 직접 겨냥합니다. 아낀 시간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일도 별도 과제로 미루지 말고 같은 주간 계획 안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주 팀 회의에서 최근 처리한 요청 한 건을 골라 접수부터 답변까지 일한 시간과 기다린 시간을 나란히 적어 보십시오. 기다린 시간이 더 길다면 다음 AI 도구를 고르기 전에 전달 양식과 결정 범위부터 손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